계절은 쉼 없이 흘러 어느새 만물이 움트는 ‘봄’이 다가왔습니다.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인 ‘춘분(春分)’이 지나면서 길이가 같아진 낮과 밤, 그리고 부드럽게 불어오는 꽃샘바람이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하네요.
상하농원의 젊은 농부들도 모처럼 찾아온 봄을 만끽하며 일과를 시작했답니다.
춘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밭에 씨가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오늘 상하농원의 젊은 농부들이 심을 씨앗은 바로 ‘감자’인데요.
감자는 서늘한 기운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름은 피하고, 봄과 가을에 두 번 기를 수 있답니다.
한 줄 한 줄 정성스럽게 감자 씨앗을 심으면서, ‘하지(夏至)’가 오면 거두게 될 알찬 감자를 상상해봅니다.
감자 씨앗도 심고, 아직 비어있는 논밭에 잡초도 뽑아나며 일과를 마무리합니다.
일과를 마치고 오손도손 모여 함께 하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이야기꽃이 피어납니다. 가장 많은 꽃이 피어나는 이야기 주제는 단연 올해 농사 계획입니다.
어떤 밭에 어떤 곡식을 얼마나 심을지에 대해 서로의 계획을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마음은 결실을 거두는 가을에 다다르게 됩니다.
농사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논밭은 비어 있습니다.
휑하게 비워진 논밭을 보며 이 땅에는 고구마를, 저 땅에는 마늘이나 양파를 심어야지, 아니면 작년에 아쉬웠던 호박 농사를 넉넉히 해야겠다 등 야무진 계획을 세워봅니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옛말이 있는 만큼 3월은 아직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지만, 논밭에는 이미 젊은 농부들의 꿈이 피어나고 있답니다.